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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로 살기/성지순례

[온라인 성지순례] 1. 살티공소부터 명례성지까지 성지순례떠나기!!

by 풀꽃향기 202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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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뒹굴거리면서 개그콘서트를 보고있는 평온한 토요일밤이네요
오늘은 지난 화요일 다녀온 성지순례를 정리해볼까해요

월요일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겨울비가 좀 그쳐주면 좋으련만 화요일도 하루종일 내렸지요
화요일이 바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날인데 말이죠~~
비가온다고 성지순례를 안갈 수는 없겠죠?
성당 어르신들과 함께 이른아침 6시40분에 모여서 기도후 버스에 몸을 실었어요

3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부산교구의 살티공소입니다.
작은 공소입구에서 성모님께서 우리를 반겨주셨어요
우리는 모두 성당으로 들어가 잠시 예수님께 예의를 갖춘 후 좀더 걸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어요

작은 성당의 모습이 정겹죠?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는데 성당의 크기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시골길을 10분정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낯선이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동네 강아지들이 많이 반겨(?)주었어요 ㅎㅎ

도착한 곳은 김영제와 김 아가다이 묘가 있는 곳이에요
두분 모두 경신박해때 순교하신 분들인데요
김 아가다는 자진해서 체포되었는데, 포졸들이 자신을 다른 곳으로 팔아넘기려는 것을 알고 도망을 쳤어요
당시 최양업 신부님께서 계시던 죽림골로 들어가 은신하던중 잡혀갔던 후유증으로 선종하였는데 다행히도 최신부님의 임종경을 들으며 선종하셨다고 해요
내려가던 버스에서 최양업 신부님에 대한 드라마를 보면서 왔는데 그 드라마에서도 김 아가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우리는 이곳에서 한국순교성인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김영제와 김 아가다에 대한 이야기가 써있는 비석까지 꼼꼼하게 둘러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어요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언양성당이에요
역시 이곳도 예수님께서 두팔벌려 우리를 환영해 주셨어요

비가와서 좀 불편한 점도 있지만 사진하나는 기가막히게 운치있게 나오죠?
언양성당은 부산교구에서 고딕 양식으로 제작된 유일한 석조건물이라고 해요

언양성당 내부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쳤어요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성당주변을 둘러보았어요
뒷편에 아담한 성모동산이 있네요
성모동산 뒤로 10분정도 올라가면 병인박해때 언양 감옥에서 순교한 오상선의 묘가 있다고 하는데 그곳까지는 가보질 못했어요

멀리~~ 보이는 십자가가 왠지 가슴을 아리네요

언양의 유명한 언양불고기로 배를 채우고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김범우 순교자 성지에요.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과 졸업여행중이신 주임신부님을 만나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에요
여전히 비가 주룩주룩...
좀 그쳐줘도 좋으련만 더 많이 내리더라구요

차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20여분을 걸어서 올라가야 했어요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꽤 계셨지만 어르신들은 정말 꿋꿋하게 잘 걸으시더라구요

김범우 순교자성지에는 성모동굴성당이 있어요
참 아름답죠?
제대위의 십자가가 특이하죠
당시에는 박해가 심했기 때문에 성물을 지니고 있는것이 불가능했다고 해요
그래서 신자가 죽게되면 근처에 있는 돌3개로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서 머리맡에 놓아주어서 천주교신자임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김범우 순교자의 유해와 함께 발견된 십자가를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십자가나 묵주를 지니는 것이 자유로워서 귀한줄도 모를때가 많은데 그때는 신부님을 만나서 성사생활을 하는것부터 작은 성물하나 지니는것도 자유롭지 못했으니 우리는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겠어요

깔끔하게 꾸며진 트리옆에 계신 성모님도 한복을 입고계시네요
참 아름다우시죠?

제대앞에 놓인 구유에요
성모님과 요셉성인 그리고 동방박사들도 우리 한국사람 모형으로 꾸며졌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어요

제대위 십자가의 의미를 몰랐을때, 너무 신기해서 가까이 줌~~해서 찍어보았지요

미사를 봉헌하고 나와서 문앞에 계신 성지 주임신부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저 십자가에 대해서 알려주셨어요
한쪽에 그 유래에 대한 안내가 잘 나와있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담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순례한곳은 마산교구의 명례성지에요
이곳은 경남지역의 첫번째 성당이라고 하네요
성당 옆에 놓인 구유가 실감나네요
동방박사들이 비를 맞아서 마음이 아파요 ㅎㅎ

그 당시 선조들을 고문하던 형틀이 놓여있었어요
저런걸로 사람들을 고통속에 배교하도록 만들다니 너무 잔인하네요
그래도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목숨까지 내 놓으면서도 하느님을 끝까지 지키셨지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지낼 수가 있는거에요!!

이곳은 더불어 복자 신석복 마르코의 집터가 있는 곳이에요
신석복 마르코는 병인박해때 김해에서 붙잡혀서 대구 감영에서 순교하였는데, 체포되어 끌려갈때 “나를 위해 한 푼도 포졸들에게 주지 마라.”는 말을 형제들에게 남기셨어요
이곳에는 신석복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어서 우리는 조용히 기도를 바쳤어요
유해가 모셔진 곳은 정말 행동하나 함부로 할 수 없을만큼 경건할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리고 다같이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성지를 나왔어요

마지막 사진은 신석복 마르코 복자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한줄의 문장에서도 그의 굳은 신앙심과 죽음도 불사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부산교구와 마산교구의 성지를 순례하고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어요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고, 비에 젖은 몸에 피로가 몰려왔지만 우리는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도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쳤어요

그리고는 즐거움을 나누며 집으로 돌아왔지요
어르신들과 성지순례를 가면 빈가방을 가지고가도 다시 두둑한 가방이 되어서 돌아온답니다.

어르신들의 가방은 마르지않는 샘처럼 맛있는 간식이 계속 나오거든요
얼마나 젊은 봉사자들을 아껴주시는지, 계속 먹을것을 주시는데 처음에는 죄송해서 거절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예의가 아닌듯해서 주시면 주시는데로 다 받아서 맛있게 먹으면서 오지요

그래도 내릴때 제 가방은 또 다시 두둑해지더라구요
이렇게 1월의 5차 성지순레를 마치고 이제 또 2월달 성지순례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느곳으로 가게될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다음달에도 다녀와서 또 포스팅 남겨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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