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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로 살기/성지순례

[온라인 성지순례] 2. 서울교구 - 명동 주교좌성당

by 풀꽃향기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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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 대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최초의 본당이며, 한국 교회 신앙 공동체가 처음으로 탄생한 곳이며, 또한 여러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진 곳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784년 이승훈 베드로가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한 이후 이승훈,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삼형제, 권일신 형제등이 이벽을 지도자로 삼아서 종교 집회를 가짐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듬해, 명례방에 살던 통역관 김범우는 이들의 영향을 받아서 천주교에 입교하였고, 자신의 집에서 교회 예절과 교리 강좌를 열었는데 이로써 명례방 공동체가 탄생하였습니다.

 

성당 설계와 공사의 지휘 감독은 코스트 신부가 맡았으며 1898년 5월 성령강림 대축일에 뮈텔 주교의 집전으로 성전 봉헌식을 하면서 기해박해와 병인박해 때 믿음을 지킨 순교자의 유해를 받아 지하 성당에 모셨습니다.

 

현재 지하 모역에는 엥베르 범 주교와 샤스탕 정 신부, 모방 나 신부의 유해 일부 그리고 김성우 안토니오, 최경환 프란치스코 등 다섯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으며, 푸르티에 신부, 프티니콜라 신부의 유해와 기해박해의 이 에메렌시아와 무명 순교자 한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 명동성당의 건설

 -  성당이 있는 명동 언덕은 한국 천주교에서 상당히 중요한 곳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김범우 토마스의 집이 있던 곳으로 '명례방'이라 불렸던 곳이다. 이곳은 한국에서 처음 천주교 전례가 거행된 장소이기도 하다

 

김범우 토마스는 자신의 집에서 이승훈 베드로, 정약전 안드레아 등과 함께 천주교 서적을 연구하고 자체적으로 공소예절을 드렸다. 포도청 당국이 이를 적발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명문가 자제라서 적당히 훈방조치했지만, 김범우는 중인 계급이라 고문을 받고 귀양을 가다가 사망했다. 이후 프랑스와의 수교가 체결된 해인 1886년부터 조선에서 천주교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고 나서 새로 성당을 짓기 시작한 것이 명동성당이다.

 

건축 당시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조정에서는 "명동성당의 언덕 아래에 왕실의 어진을 모시는 영희전이 있어서 풍수상 곤란하다"며 반대해서 건축이 지연되었다. 또한 성당을 짓는 실무 기술자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왔는데, 청일전쟁이 발발하자 이 기술자들이 중국으로 귀국해버려서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영희전 문제로 지연된 것에 대한 야사가 하나 있다.

성당 건설의 총책임자인 파리 외방전교회 외젠 코스트 신부가 해결을 위해 조정과 담판을 벌이면서, 영희전 뒤에 건물을 지으면 안된다는 명문화된 근거를 요구했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해당 조항이 있는 문건을 제시했다. 그런데 코스트 신부는 문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영희전의 제사를 지내는 방법을 적은 부분과 건축 금지 조항을 적은 부분의 쓴 먹의 흔적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금지 조항의 글씨에 침을 발라 문지르자 글씨가 번졌다. 조정 측이 고의로 글자를 덧붙여서 조작한게 들통난 것이다. 그럼에도 조정에서는 뜻을 굽히지 않아서, 프랑스 공사가 직접 교섭한 끝에야 건립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 교황의 방문

- 1984년 명동성당은 성당 건립 이래 가장 큰 손님을 맞는다. 바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다.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 및 103위 시성식을 주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교황은 행사 당일인 5월6일 대회장에 가기에 앞서 오전 8시 명동성당을 방문했다. 교황은 성당 오른편에 있는 명례방 집회 성화와 한국 천주교 창립 주역인 이벽 세례자 요한, 이승훈 베드로, 김범우 토마스 성화, 교황 방한 기념 부조를 축복했다. 이어 제대 앞에 마련된 장궤틀에 무릎을 꿇고 한국 천주교회와 한민족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2014년 사목방문차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일정의 마지막으로 명동성당을 방문하였다. 교황은 명동성당 내 꼬스트홀에서 한국 종교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진 후 대성전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주례하면서 남북한의 용서와 화해를 촉구하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기원했다.

 

* 명동성당을 방문하려면?

- 명동의 최동단이기 때문에 명동역보다 을지로3가역이 가깝다. 명동에서 올 때는 오르막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걸어오는 경우라면 을지로3가역에서 내려서 오는 편이 더 낫다. 을지로1가쪽이라면 CGV명동점이 있는 눈스퀘어에서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 방향으로 직진해도 나온다.

 

명동역에서 올 경우에는 8번출구와 가까이 있는 옛 계성여자고등학교 후문 쪽으로 와서 옆길을 이용하면 빠르게 갈 수 있다. 그 길로 가다보면 '명동성당 지름길'이라며 간단한 안내 표시도 나온다.

 

* 미사시간

- 주일은 오전7시, 오전9시(영어미사) 오전10시, 오전 11시, 12시(교중미사) / 16시 17시 18시 19시(청년미사) 21시 봉헌된다.

- 월요일은 새벽 6시30분, 18시

- 화~ 토요일은 새벽6시30분 18시, 19시에 봉헌된다 

 

위 미사는 대성당에서 봉헌되는 미사 기준이다.

 

또한, 월~ 토 오전 10시 지하성당에서 성지미사가 봉헌된다.

서울에 체류하는 영어권 외국인 신자들을 위한 영어미사도 봉헌한다.

영어미사는 주일 오전 9시 대성당에서 봉헌된다.

토요일 저녁 6시,7시미사는 주일미사(특전미사)로 진행된다. 이중 7시 미사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사용한다. 원래 라틴어 미사였는데 미사를 집전하시던 신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기 때문에 미사를 드릴 수 없어서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 명동성당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74(명동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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